A02 백야 먼저 하시라고 파이어 엠블렘 IF 공략

이전 글이 영 싱거웠다면 스토리 얘기를 해보죠. 발매 전에 "스토리 담당자(김전일 작가)가 백야편만 500장 분량을 써오는 바람에 제작진이 당황했었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암야편은 어떻게 했다"라는 내용은 없더라고요. 분량 때문에 잘랐겠거니 했죠. 근데 다 깨보니까 느낀 건데, 자른 게 아니라 할 얘기가 없었던 것 같아요. 암야편은 스토리를 안 줬거든.

IF 스토리가 싸잡혀 까이고 있지만, 사실 백야편 스토리는 봐줄만 합니다. 스테이지 연출이나 대화 내용 등을 보면, 분명 누구 하나 그것만 체크하는 사람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죠. 문제는 암야편 스토리입니다. 이건 뭐랄까, 스토리 짜기도 전에 맵 먼저 만들면 딱 이 꼬라지겠지 싶어요. 누가 감수를 하긴 했는지조차 의심될 정도로 파탄 나 있는데, 공교롭게도 진엔딩편 스토리는 또 다른 사람이 맡았더란 말이죠. 백야편 넘기고 암야편 구성하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무튼 진짜 맵 나고 스토리 났는지 암야편의 맵 디자인과 레벨 밸런스만큼은 역대급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니까 백야에서 모난 데 없이 무난한 게임 먼저 즐기고 오세요. 암야는 진짜 께임만 해야 돼.



아직도 안 백야요? 이 얘기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진엔딩편 스토리는 다른 사람이 맡았다고 했죠? 그럼 그게 어떻겠어요. 진엔딩이 아니라 그냥 3편이지. 해답편으로써의 의미는 없고, 백-암 총집편으로써의 의미밖에 없는 물건입니다. 총집편답게 조우전도 있는. 그럼 이게 뭐예요. 백야 파워업 키트 아닙니까. 암야 파킷은 아니에요. 맵 찍고 캐릭터 찍었다니까. 전략성만은 클라스가 달라요. 때문에 사실상 암야랑 진엔딩편 둘만 있어도 90%는 즐기는 겁니다. 백야든 암야든 하나만 사면 진엔딩편은 더 싼 가격에 준다니 더할 나위 없죠. IF는요.
여러분은 iFates 아닙니까. 얄짤없이 둘 다 사야 해요. 암야 먼저 하죠? 스토리의 역습에 가시눈 뜨기 시작해서 뭐가 재밌는지 알기도 전에 질리거나, 암야 뒷맛 때문에 백야는 싱거워서 못 하거나 둘 중 하나일 걸요? 좌우간 백야는 버리게 되는 거예요. 제가 후자거든요. 사기는 다 사놓고 암야만 연속으로 두 번 깨고 놨는데, 이 말 하고 싶어서 나머지도 깬 거.

제일 중요한 걸 얘길 안 했네. 캐릭터. 그래요 오네쟝이냐 오네사마냐 중요하죠. IF는요.
여러분은 iFates 아닙니까. 거 둘 다 빅 부라더 아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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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ㅇㅇ 2016/09/06 03:05 # 삭제 답글

    확실히 백야가 IF 중에서는 제일 낫죠. 이것도 전작 각성에 비해선 한숨 나오는 수준이지만요ㅋㅋㅋㅋ 전 각성 스토리도 진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각성은 제가 여태까지 플레이 해본 게임 중에 제일 유치하고 어이없는 스토리였는데 IF가 나와서 더 개판난 스토리를 보여주더군요 세 루트 모두ㅋㅋㅋ
    설정 자체는 꽤 흥미로웠는데 스토리텔링과 연출이 정말 게임하다 삼다수를 잠깐 덮을 정도로 짜증나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어요(특히 투마)


    게임 플레이 자체는 암야>>백야=투마로 즐겁게 했습니다. 각성보다 시스템이 가다듬어 지고 UI도 개인적으로 더 편해져서 이 부분은 정말 좋았는데 스토리는 어느 쪽도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일판으로 세 루트다 끝내고 나중에 북미판도 사서 했는데 이때는 지원회화만 읽고 스토리는 다 스킵했네요.

    처음 하는 분들은 정말 백야부터 하는걸 추천합니다. 저는 일판 할때 백야>투마>암야 순서로 했고 북미판으로 투마>암야>백야 순으로 하니까 백야는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 노나메 2016/09/06 07:14 #

    놀랄 만큼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이 계셨네요 :D

    저 역시 각성 스토리도 별반 나을 게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각성은 티라도 안 냈지, IF는 선택이네 김전일 작가네 스토리 봐달라고 광고를 해대는 바람에 매를 벌었죠. 설정도 그래요. 각성 2세대 배경도 그렇고 이번 암야편도 그렇고 잘 풀어내면 진짜 섹시 터질 수 있는 걸 연출이 다 망치고 있어요. 이건 아무래도 각본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일판은 순서 마법 같이 잘 잡으셨네요. 무난하게 시작해서 점점 스토리에 미련을 버리고 게임에만 몰입해가는, 백야-투마-암야가 가장 이상적인 순서 같습니다. 저는 딱 거꾸로 암야-암야-투마-백야였는데, 솔직히 뒤에 둘은 욕하려고 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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